빈 페이지 위에 옷을 그리는 사람이 있어요.
편집매장을 운영하다 "내가 원하는 룩을 기존 제품만으로는 만들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디자이너, 정지연이 만든 브랜드예요. 2014년 서울 한남동에서 시작해 지금은 손흥민, 공효진, 페기 구가 찾는 컨템포러리 레이블이 됐어요.
렉토는 어떤 브랜드인가 — 30초 리프레시
2014년 서울에서 시작한 젠더프리 컨템포러리 브랜드예요. 정지연 디자이너가 창립했고, 2020년부터 현대 한섬 출신 백석정이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해 남성복 라인을 함께 이끌고 있어요.
브랜드명 Recto는 라틴어·프랑스어로 책의 오른쪽 페이지, 종이의 앞면을 뜻해요. 빈 페이지의 가능성 — 젠더와 격식의 경계를 규정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이름 안에 담겨 있어요.
손흥민이 공항에서 입고 내렸고, 세계적 DJ 페기 구가 무대에서 착용했어요. 론칭 1년 만에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수상하고, 지금은 SSENSE·Lane Crawford·HBX에 글로벌 입점해 있어요.
여기까지는 인스타그램에서도 볼 수 있는 정보예요. 이 글에서는 정지연 디자이너가 왜 편집매장을 닫고 브랜드를 만들었는지, 젠더프리라는 말이 렉토에서 어떤 의미인지, 처음 사기에 좋은 아이템은 뭔지 같은 이야기를 정리해 볼게요.
편집매장 큐레이터가 브랜드를 만든 이유
정지연 디자이너는 2008년 편집매장 프로덕트 서울 (Product Seoul)을 먼저 열었어요. 신진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한데 모아 새로운 룩을 제안하는 큐레이터 역할이었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내가 원하는 룩을 보여주려면 기존 제품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는 게 그의 말이에요. 큐레이팅하는 사람이 결국 직접 만들기로 결심한 거예요.
이 출발점이 렉토의 성격을 지금도 결정하고 있어요. 렉토는 처음부터 룩을 완성한다는 질문을 먼저 품고 만들어진 브랜드예요. 단품 판매가 아니라 스타일링의 언어를 먼저 설계하고, 그 언어에 맞는 옷을 채우는 방식이에요. 편집매장을 운영했던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시각이에요.
젠더프리 철학의 실체 — "중간 어딘가"를 설계하는 방법
렉토를 설명할 때 가장 자주 나오는 단어가 젠더프리예요. 그런데 막상 옷을 보면 단순히 "남녀 공용"이라는 뜻이 아니에요.
렉토의 젠더프리는 남성복 테일러링 기법 위에 여성적 실루엣을 얹는 방식이에요. 더블브레스트 수트의 구조는 남성 재단이지만, 헴라인은 비대칭이고 허리 라인은 여성복에 가깝게 들어가요. 격식(Formal)과 자유(Casual)의 중간, 남성과 여성의 중간, 아방가르드와 클래식의 중간 — 렉토는 이 "사이"를 디자인으로 구체화해요.
구체적인 디자인 언어로 보면 이렇게 나타나요:
- 비대칭 헴라인 — 앞뒤 길이가 다르거나 한쪽이 더 긴 커팅
- 셀프타이 파스닝 — 벨트나 단추 대신 끈으로 여미는 방식
- 익스텐디드 헴 — 기본보다 길게 내려오는 밑단 처리
- 뉴트럴 컬러 팔레트 — 블랙, 네이비, 베이지, 화이트, 그레이
이 문법들이 모여 "성별이 없는 옷"이 아니라 성별의 구분이 무의미한 옷이 만들어져요. 손흥민이 공항에서 입고 공효진이 화보에서 입는 같은 언어의 옷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백석정 합류가 만든 변화
2020년, 현대 한섬에서 20년을 보낸 백석정이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해요.
한섬은 타임, 시스템 등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예요. 백석정은 그 안에서 남녀 컬렉션 스타일 기획과 비주얼 아트 디렉팅을 담당했어요.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국 컨템포러리 시장의 스펙트럼 전체를 운영 측면에서 경험한 사람이에요.
이 합류를 계기로 렉토는 남성복 라인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유통 채널도 빠르게 확장했어요. 2022년에는 남성 고객 비중이 20%에서 40%까지 올라갔어요. 국내외 유통이 동시에 늘면서 Lane Crawford, SSENSE, HBX 입점이 이 시기에 집중됐어요.
정지연의 미학과 백석정의 운영 경험이 결합한 구조 — 이게 현재 렉토의 성격을 만드는 두 번째 층이에요.
렉토 한남동 플래그십 스토어 외관 (2024 이전 오픈, 강우림 작가 공간 디자인)
글로벌 셀렉터가 먼저 알아본 이유 — SSENSE·Lane Crawford·HBX 입점의 의미
렉토의 해외 유통을 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있어요. 처음부터 대형 백화점이 아니라 에디토리얼 관점이 강한 셀렉트 리테일러가 먼저 손을 내밀었어요.
SSENSE는 캐나다 기반이지만 글로벌 컨템포러리·아방가르드 패션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이커머스예요. 바이어들이 직접 큐레이팅하고, 입점 브랜드의 에디토리얼 촬영을 별도로 진행할 만큼 패션 리테일러라기보다 매거진에 가깝게 운영돼요.
Lane Crawford는 홍콩 럭셔리 시장의 기준선이에요. 이 두 곳이 동시에 선택한 브랜드라는 것은 렉토의 미학이 아시아와 북미의 에디토리얼 시선을 동시에 통과했다는 신호예요.
HBX는 Hypebeast 계열 이커머스로, Hypebeast 편집부의 큐레이션을 통과한 브랜드만 입점할 수 있어요.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스트릿 컬처 에디터들의 선택을 받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에요. 렉토의 젠더프리 미학이 스트릿 신과도 교차한다는 증거예요.
손흥민·페기 구·조이가 입는 이유
렉토의 셀럽 착용 리스트를 보면 장르가 섞여 있어요.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축구선수예요. 공항에서 렉토를 입고 내렸고, Tatler Asia 기사에서도 대표 착용 셀럽으로 이름이 올라와 있어요. 페기 구는 세계적인 테크노 DJ예요. 조이 (레드벨벳)는 K팝 아이돌이고, 공효진은 배우예요.
스포츠, 클럽 신, 아이돌, 드라마 —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같은 브랜드를 입는 게 가능한 이유가 렉토의 젠더프리 설계에 있어요. 스타일을 규정하지 않기 때문에 누가 어떤 맥락에서 입어도 어색하지 않아요. 렉토의 옷은 착용자의 정체성을 덮지 않고 받쳐주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어요.
렉토를 처음 산다면 — 입문 가이드
렉토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답게 가격대가 중고가에 형성돼 있어요. 블레이저가 40~80만 원대, 코트가 60~120만 원대예요. 다만 진입 경로를 잘 고르면 첫 구매에서 렉토의 핵심을 체험할 수 있어요.
예산별 첫 아이템
| 예산 | 추천 카테고리 | 이유 |
|---|---|---|
| 15만~25만 원 | 테일러드 셔츠, 헤비 코튼 드레스 | 렉토의 커팅 언어를 부담 없이 체험 |
| 25만~45만 원 | 와이드핏 팬츠, 워시드 데님 | 시그니처 실루엣, 다양한 코디에 결합 가능 |
| 45만~80만 원 | 시그니처 블레이저 | 브랜드 DNA의 정점, 투자 가치 가장 높음 |
| 60만 원~ | 더블브레스트 코트, 울 하이랜드 코트 | 시즌 핵심, 세컨드 스텝 |
스타일별 진입 경로
- 젠더프리 패션이 처음이라면 — 테일러드 셔츠부터. 커팅은 특별한데 일상에 녹이기 쉬운 아이템이에요
- 렉토의 비례감이 궁금하다면 — 와이드핏 팬츠. 클래식 테일러링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렉토 특유의 실루엣을 한 번에 체험할 수 있어요
- 코어 팬이 되고 싶다면 — 시그니처 블레이저. 렉토가 왜 특별한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아이템이에요
체형별 참고
- 키가 큰 편 — 롱 헴라인 아이템이 특히 잘 맞아요. 비대칭 커팅이 비례를 잘 살려줘요
- 보통~슬림 체형 — 전반적으로 정사이즈가 안정적이에요
- 상체가 있는 편 — 블레이저는 어깨 너비 실측 확인이 중요해요. 구조적 커팅이라 어깨 핏이 맞지 않으면 전체 실루엣이 어색해질 수 있어요
렉토 대표 제품 라인업
| 제품 | 특징 | 입문 추천도 |
|---|---|---|
| 시그니처 블레이저 | 남성복 재단 + 여성적 실루엣, 브랜드 DNA의 핵심 | ⭐ 중급~상급 |
| 더블브레스트 코트 | 울 블렌드, 불규칙 버튼 배치 | ⭐ 상급 |
| 울 하이랜드 코트 | 프리미엄 울, 깔끔한 오버코트 실루엣 | ⭐ 상급 |
| 테일러드 셔츠 | 기능성 텍스타일, 변형 칼라 디테일 | ⭐⭐ 입문 |
| 와이드핏 팬츠 | 편안한 실루엣의 테일러드 팬츠 | ⭐⭐ 입문 |
| 워시드 데님 (Theo) | 캐주얼과 테일러드의 중간 지점 | ⭐⭐ 입문 |
| 헤비 코튼 드레스 | 구조적이면서 편안한 여성 라인 핵심 | ⭐⭐ 입문 |
| 카프 레더 첼시 부츠 | 소프트 카프 레더, 글로시 마감 | ⭐ 중급 |
시즌마다 아이템이 바뀌는 편이에요. 다만 블레이저와 더블브레스트 코트 라인은 렉토가 매 시즌 새롭게 해석해 출시하는 핵심 카테고리라 이쪽을 기준으로 브랜드의 변화를 따라가는 게 좋아요.
렉토 사이즈와 핏은 어떤 편일까?
렉토는 기본적으로 구조적 커팅이 강한 브랜드예요. 단순한 오버핏이 아니라 어깨·허리·헴라인에 의도된 비례가 있어서, 사이즈가 조금만 맞지 않아도 실루엣 전체가 어색해질 수 있어요.
- 블레이저류 — 어깨 너비가 핵심이에요. 어깨가 맞으면 나머지는 비교적 수용 범위가 넓어요. 실측표에서 어깨 너비를 먼저 확인하세요
- 코트류 — 레이어링을 전제로 설계된 경우가 많아서, 안에 두꺼운 니트를 입을 계획이라면 정사이즈보다 한 사이즈 업을 고려할 수 있어요
- 팬츠류 — 와이드핏 기조예요. 허리 기준으로 사이즈를 맞추면 전체 비례는 브랜드가 의도한 대로 나와요
렉토처럼 구조적 커팅 위주의 브랜드는 온라인에서 사이즈를 고를 때 특히 실측 확인이 중요해요. 내 체형에 맞는 사이즈가 헷갈린다면 AI 추천을 활용하는 게 도움돼요.
🎯 렉토 사이즈가 고민이라면? 상품 URL만 넣으면 AI가 내 체형·키·몸무게에 맞춰 사이즈를 추천해 드려요. pullsize에서 내 사이즈 확인하기 →
렉토는 어디서 살 수 있을까?
| 채널 | 비고 |
|---|---|
| 공식몰 (recto.co / en.recto.co) | 시즌 신상 가장 빠르게 업데이트, 글로벌 배송 가능 |
| 한남동 플래그십 스토어 | 용산구 한남대로40길 8, 11:00~20:00 |
| 신세계 강남점 5층 | 오프라인 핵심 채널 |
| 롯데 본점 3층 | — |
| 신세계 센텀시티 4층 (부산) | — |
| 29CM | 국내 온라인 편집숍 |
| W컨셉 | 국내 온라인 편집숍 |
| SSENSE (캐나다) | 글로벌 배송, 에디토리얼 컷 함께 볼 수 있음 |
| Lane Crawford (홍콩) | 아시아 럭셔리 편집숍 |
| HBX (글로벌) | Hypebeast 계열 |
구매 팁
- 신상·이월 모두 보고 싶다면 공식몰이 가장 넓어요. 글로벌 사이트(en.recto.co)에서는 해외 리테일러 링크도 함께 볼 수 있어요
- 실물 착용이 중요한 아이템 (블레이저, 코트)은 한남동 플래그십 방문을 추천해요. 구조적 커팅 브랜드는 거울 앞에서 한 번 입어보는 게 가장 정확해요
- 셀 상품 탐색 — 렉토는 리셀 시장에서도 거래가 활발한 편이에요. KREAM, 번개장터에서 이전 시즌 아이템을 찾아볼 수 있어요
비슷한 브랜드와 비교하면?
| 브랜드 | 포지션 | 렉토와의 차이 |
|---|---|---|
| 우영미(WOOYOUNGMI) | 한국 남성 테일러링 강자 | 남성복 중심, 렉토는 젠더프리가 핵심 |
| 앤더슨벨(ANDERSSON BELL) | 스칸디나비안-코리안 컨템포러리 | 콜라보·스트릿 DNA, 렉토는 미니멀 테일러링 |
| 아더에러(ADERERROR) | 국내 컨템포러리 팝컬처 | 그래픽·컬러 중심, 렉토는 뉴트럴+구조적 |
| 포르테나(PORTERNA) | 국내 신진 미니멀 | 기본형 미니멀, 렉토는 테일러링 비대칭 |
결정 가이드
- 남성복 테일러링 위주라면 → 우영미가 더 맞을 수 있어요
- 스트릿 감성과 콜라보를 원한다면 → 앤더슨벨
- 젠더프리 미학과 구조적 커팅의 조합 — 이 교차점은 렉토가 거의 독점하는 포지션이에요
렉토는 "스타일리시하게 입고 싶은데 트렌디해 보이고 싶지는 않다"는 사람에게 잘 맞아요. 시즌이 지나도 이상하지 않은 옷을 만드는 브랜드예요.
온라인 쇼핑 사이즈 고민 끝, AI 사이즈 추천 써보기
렉토처럼 구조적 커팅이 있는 브랜드는 실측표만 보고 사이즈를 고르기가 특히 어려워요. pullsize는 상품 URL을 넣으면 AI가 내 체형·키·몸무게에 맞춰 사이즈를 추천해 드려요. 교환 리스크를 줄이고 싶다면 한 번 써보세요.
